빙도 冰岛  2013

임창(临沧) 차구를 대표하는 고급 산지입니다.

고산차 특유의 시원함과, 맹고대엽종 차나무가 가진 감칠맛,

수령이 높은 고수차의 덕목인 맑은 단맛이 조화롭습니다.

떡 모양으로 뭉쳐진 어두운 톤의 찻잎 사이 사이에

드문 드문 솜털이 난 백호(白毫)가 섞여 있습니다.

색이 짙어진 병면에서는 잘 건조된 찻잎의 결이 보입니다.

차를 개봉하면 묵직해진 건차향을 맡을 수 있습니다.

보이생차의 숙성 기간으로 따졌을 때,

신차(新茶)를 벗어나 중간 단계에 진입한 상태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보다 뚜렷하게 수렴된 품종향과,

익어가는 보이생차의 우디한 풍미를 맛볼 수 있습니다.

물을 붓고 차를 우려서 맛보면,

잘 익어가는 향기가 찻물 안에도 녹아있습니다. 

갓 만들어진 신차(新茶) 때와는 달리

특별한 훈련 없이도 향의 계열을 파악하기 쉽습니다.

빙도(冰岛) 지역 차품의 특징인

맑은 단맛과 청량감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산지와 품종의 개성이 보다 직관적으로 느껴집니다.

후반부의 내포성도 훌륭합니다.

빙도 지역의 보이차는 아미노산 함량이 높습니다.

침출 초반에 빠르게 우러나는 고삽미와 다르게

아미노산과 당류, 팩틴질에 기반한 감칠맛은

10포가 넘어가는 구간에서도 안정적으로 침출됩니다.

부드럽게, 긴 호흡으로 티타임을 즐기기에 적당합니다.

잘 익어가는 보이생차의 맛과 향은

소장하는 이에게 기다린 보람을 선사합니다.

찻잎에 켜켜이 쌓여간 시간만큼

편안하고, 깊어진 맛과 향을 느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