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솜털과 달콤한 향기를 품은 백차 품종의 조상
경곡 고수백차 景谷 古树白茶 2023
보이시(普洱市) 경곡현(景谷县)은
운남성 무량산맥 서남단에 위치한 오래된 차산지로,
은빛 솜털이 예쁜 백차 품종이 최초로 발견된 지역입니다.
중국 백차 중 복정(福鼎) 백차, 정화(政和)백차의 품종 역시
청나라 때 이 지역의 차 종자를 옮겨 심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 지역을 대표하는 차나무 품종은 대백차(大白茶)품종으로,
백호가 크다는 의미의 대백호(大白毫)라고도 불립니다.
*백호(白毫, Pekoe) : 재배종 차나무의 어린 싹을 덮은 은빛 솜털.
백차로 만들면 실버팁, 홍차로 만들면 골든팁이라고 부릅니다.
가늘고 낭창한 가지가 많이 뻗어 있는 모양입니다.
이런 형태의 차나무 품종을 등조차라고 부릅니다.
석귀(昔归), 나한(那罕) 등 방동(邦东) 지역에서도
위와 같은 등조차 계열의 품종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올해의 고수백차는 대백차 모수(母树)가 있는
경곡현 앙탑(秧塔) 지역에서 만들어집니다.
기록에 따르면 1800년대 청나라 도광제(道光帝)때
조성된 다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시림 속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군락지는 아니지만
200여년의 세월 동안 토착민들의 손길로 잘 가꿔진 덕분에
훌륭한 고다원(古茶园)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규모가 큰 고다원을 보유한 경매(景迈) 지역과 마찬가지로
차나무의 수령 등급이 일정한 편입니다.
이곳에서 만드는 백차의 제다법은 단순합니다.
응달에서 시들리고-양달과 응달을 오가며 건조시킵니다.
햇볕에 노출하는 비율은 습도와 관계가 있습니다.
잎이 붉어지는 홍변이 생기지 않도록 건조 속도를 조절합니다.
아름다운 은빛의 솜털에 싸인 찻잎을 우리면
풋풋한 듯 달콤한 꽃향기가 피어납니다.
뜨거운 물에 적셔진 찻잎은
온도와 수분에 의해 실시간으로 산화됩니다.
풋풋하고 상쾌한 첫 우림때의 맛과 향은
점차 복숭아 과육같은 농밀한 느낌으로 변해갑니다.
올해의 고수백차는 건조시 기온이 높아
예년에 비해 향의 당도가 높고 화려한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