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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카라반(摩登马帮)은 무심헌의 두번째 브랜드입니다.

대중적인 기호에 맞춘 가성비가 훌륭한 제품들로 

글로벌 마켓에 제품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아직 중국차가 어렵다고 느끼는 입문자 또는

보이차를 캐주얼하게 즐기고자 하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수백년 간 전승된 전통 보이차의 중심지




이무 易武正山 2020



이무(易武) 지역은 보이차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곳입니다.


고대의 원주민인 복인(蹼人)들의 차 역사부터 시작해서

청나라가 들어서고 황실에 바치는 공차(贡茶)로 선정되며

언덕마다 골짜기마다 차를 심고 재배하던 전성기,

역병과 화재로 많은 다원이 소실된 재난도 겪고,

민란과 전쟁의 총칼에 피해를 입기도 합니다.


신중국 건설 이후에는 고무나무나 곡물을 심기 위해

국가에서 오래된 차밭들을 베어내기도 했었습니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전통 보이차의 고향으로 불리며

보이차의 성지가 되어 다시 중흥기를 맞고 있습니다.


가장 클래식한 보이차 산지임과 동시에

보이차의 흥망성쇠를 상징하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명나라가 망하고 청나라가 들어서면서 차를 주로 재배하던

여섯 지역이 6대차산(六大茶山)이라는 명성을 얻게 됩니다.


6대차산의 목록은 아래와 같습니다.


이무(易武), 혁등(革登), 의방(倚邦),

만전(蛮砖), 유락(攸乐), 망지(莽枝)







이 차산들 중 이무와 의방을 중심으로

실크로드와 마찬가지로 인류의 가장 오래된 교역로인

차마고도(茶马古道)가 형성됩니다. 


당시 운남성에서 생산된 엄청난 양의 찻잎은 

일부는 관도를 통해 북경의 황실에 진상하고,

사천성을 통해 중국 내륙으로도 전해지고,

티벳과 네팔을 넘어 인도에도 연결되고,

멀게는 아라비아와 유럽의 상인들에게까지 전해집니다.








이 길을 오가며 물건을 교역하던 상인 조직을

마방(马帮, Caravane)이라 불렀습니다.


주로 거래했던 품목인 차와 말 이외에도

소금/약재/금은/향신료/버섯 등 다양한 물품을 거래했습니다. 


근대 이후까지도 마방의 활동이 활발했었는데,

대규모 토목공사와 많은 비용을 필요로하는 현대식 도로가

비교적 늦게 정비된 지역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6대차산에 속하는 깊은 숲속의 다원들을 탐사하다 보면

차마고도 시절의 유적들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다만 요새는 상업적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주인 없는 유물들을 외부로 가져가는 이들 때문에

남아 있는 흔적들을 점점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차를 납작하게 긴압할 때 쓰는 돌덩어리입니다.

돌로 만든 금형이라는 의미의 석모(石磨)라고 부르는데,

한 번 만들어 놓으면 어지간해서는 부서지지 않기 때문에

수요가 많은 편이 아니라 이런 소규모 공방들에서 생산합니다.


깊은 숲속의 잊혀진 유적들을 찾지 않더라도

거주지에서도 역사와 전통의 흔적을 흔히 마주칠 수 있습니다.







보이차는 오랜 세월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에

'마시는 골동품'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청나라 말기에 이무에서 생산되었던 보이차들 중에는

극히 소량이나마 온전하게 남아있는 것들이 있어서

호급보이차(号级普洱茶)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경매장에 나오게 되면 매우 높은 가격에 거래됩니다.






오랜 재배역사와 숙련된 제다기술,

높은 인지도만큼 발달된 유통체계를 갖춘 덕에

이무 지역의 보이차는 높은 품질로 완성됩니다.


비교적 줄기를 길게, 잎을 크게 따는 채엽기준은

시원한 맛과 단맛이 풍부해지게 만들어주고,

열대 기후에 맞게 진화한 대엽종 차나무는

운남차의 특징인 폭넓은 스펙트럼과,

물질감이 풍부한 탕질의 바탕이 됩니다.








폴리페놀 등의 유효성분들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자연 건조로 마무리되는 전통적인 제다공정은

차가 오랜 시간 숙성되면서 맛과 향이 깊어지게 합니다.






차나무 종자를 심고 가꾸는 것부터 

완성된 찻잎을 하나 하나 골라내는 것까지,

모든 작업을 사람의 손으로 해내며 만들어지는

운남성의 유서 깊은 전통 보이차.


서방 세계의 현대화된 생산방식과

우아하고 세련된 차 문화에 비하면

수백년 전 원주민들의 투박한 모습에 여전히 머물러 있지만


진하고 풍부하게 우러나오는 차탕은

해가 바뀌며 점점 맛과 향이 깊어지면서

음용자와 함께 세월을 풍미하게 됩니다.